과거나 현재나 회사는 매일 전쟁이다. 매 시간 마다 쏟아지는 업무폭탄과 칼날이 섞인 언행이 오가는 회의를 보내며 서로의 잘잘못을 저울질하기 바쁘다. 다만 과거에 비해 더욱 개인화 되고, 실무능력의 중요성이 커진 점은 오늘날의 회사 갖는 특징이다. 한 마디로 더욱 개인화되고, 전문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회사에서 애정 어린 잔소리를 기대할 수 없다. 누군가는 꼰대로 보일까 봐, 누군가는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 참지 못해서 등 각자의 이유로 더이상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내 성장을 기대하며 쓴소리 해주는 사람이 없어졌다는 뜻이다. 개인화된 팀원 사이에서 애정이 사라졌다는 뜻이기도 한다.
'신입 개발자에게 전하는 선배 개발자의 잔소리', 줄여서 신전선잔은 오늘날 회사생활을 시작하는 사람, 특히 나와 같은 직무인 개발자들에게 전하는 애정어린 잔소리를 담은 이야기다.
이 시리즈의 기획은 김종봉, 제갈현열 작가님의 [돈의 시나리오]를 보며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 책의 각 챕터 마지막에는 '내 자녀에게 전하는 부의 이야기'를 주제로 짤막한 일기가 있다. 아버지가 자녀에게 전하는 따뜻함과 세심함이 글에 녹아있어, 보는 내내 깊은 인상을 받아 두어번은 다시 읽어보았다.
'만약 내 자녀가 개발자를 한다면, 내가 선배 개발자로서 자녀에게 어떤 것을 전해줘야 할까?'
이런 고민에서 신전선잔을 기획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자녀가 없고, 더 나아가 자녀가 개발자가 한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지금도 밤낮없이 아파하고 고민하는,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만나게 될 신입 개발자들에게 내 자녀를 대신하여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당신에게 내 자녀에게 전하는 이야기처럼 따뜻함이 느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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