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Life

[살인자의 기억법] 처음으로 책갈피가 필요 없었던 책

bbubbush 2020. 6. 13. 21:22

출처: 교보문고

Book review infomation
책 이름 살인자의 기억법
저자 김영하
가격 10,000 원
독서기간  2020. 06. 13 ~ 2020. 06. 13
로튼도마도 점수 7.7 / 10

굉장한 파괴력. 단숨에 읽히지만 긴 후유증이 남는다. -이적(뮤지션)

책 뒤표지에 이적 씨가 남긴 후기가 있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저녁식사 이후에 2시간여 만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겼다. 20대 중반에 추리소설을 좋아했지만 먹고 살 걱정으로 잠시 미뤄두고 취업준비를 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 이후에는 인문학과 기술서적에 매진해왔는데 오랜만에 추리소설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 물론 이 책은 추리소설이 아니다. 어쩌면 인문학에 가까운 소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앉은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었나 보다.

 

내용은 간단했다. 과거의 한 연쇄살인범이 노년에 알츠하이머를 겪으며 일어나는 일들을 주인공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이적 씨의 말처럼 문장 하나하나가 숨 쉬듯 넘어간다. 김영하 씨의 글을 처음 읽어보는데 왜 대단한 분인지 이 책 하나만으로도 납득이 된다.

 

중간중간 주인공이 니체의 문구를 하나씩 읊조리는 부분이 좋다. 영화 다크 나이트를 볼 때도 니체의 생각이 깊게 묻어 나와 재밌게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주저리주저리 글을 적었는데 내용에 대한 언급을 최소화하면서 내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적다 보니 이렇게 글이 써졌다. 잘 정돈된 글을 쓰지 못하지만 이렇게 날 것 그대로의 글도 매력이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저장 버튼을 꾹 누르며 이번 독후감을 끝낸다.